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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같은 반에 저랑 이름이 똑같은 친구가 네명이나 있었어요그중 성까지 똑같은 친구도 있었답니다그 당시에는 곤란했던 적이 많았는데 지나고 보면 추억이 아닐 수 없네요이 책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가 전학을 온 후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내었는데요눈여겨볼 점은 앞에서도 읽고, 뒤집어서 뒤로도 읽을 수 있다는 거에요 그에따라 서로의 입장도 바뀌게 되고요..큰아이가 책을 보더니 "엄마 이상해요 글자가 뒤집어 있어요"라고 의아해해서 살펴보니 그런 원리더라구요 ^^어느날 한 아이가 전학을 오자 조은조를 포함한 반 아이들이 깜짝 놀랐어요왜냐하면 새로 전학온 아이의 이름이 조은조였기 때문이지요그 아이는 말도 없고 배시시 웃기만 하고 옷차림도 촌스러웠어요게다가 둘의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친구까지 생기자 더욱 못마땅해졌습니다자신의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조은조는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이튿날 아침, 전학생은 수업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어요그러자 반친구인 수연이가 흉을 보았고, 조은조는 마치 자기가 잘 못을 한 것같은 느낌이 들었어요한참이 지나서야 교실 뒷문을 열고 전학생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어요아무말 없이 자리에 앉자 아이들은 벙어리라며 수근거리기까지 하였습니다조은조는 하필이면 자기와 이름이 같은건지 자꾸만 신경질이 납니다어느날 게시판에 잘 그린 그림이 붙었는데, 아이들은 당연히 조은조가 그린거라고 생각하였어요하지만 그 그림은 자신이 아니라 전학생의 그림이었어요..자신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그때 전학생이 들어왔고 지각한 벌로 1교시 내내 게시판 앞에 서있어야만 했어요조은조는 졸지에 그림 도둑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시간이 지나자 전학생은 아이들에게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조은조는 개교기념일이 되어 수연이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기로 하였거든요그래서 슈퍼마켓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쌍둥이 동생들을 챙기는 전학온 조은조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왜냐하면 목소리가 넘 예뻤거든요 벙어리가 아니었던 거지요..조은조는 친구와의 약속을 잊고 그들을 따라가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쌍둥이 동생을 구하게 되었어요조은조는 쌍둥이 동생들을 살뜰하게 살피는 전학생의 모습을 보며 전과 다른 기분이 들었어요이제 더이상 전학생이 싫지 않았어요 바보같았던 웃음도 따뜻한 웃음으로 느껴졌답니다곧이어 수연이가 다가왔고 조은조는 용기를 내어 게시판의 그림은 자신이 아니라 전학생이 그린거라 고백하였습니다그리고 전학생에게 함께 놀이공원에 가자고 말했어요

입장을 바꾸어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이 책은 앞에서도 읽고, 뒤집어서 뒤로도 읽는 동화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다른 친구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할 줄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할 줄 아는 어린이는 큰 이해심과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실제로 앞에서부터 책을 읽고 나서, 뒤집어서 책을 읽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입장 외에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마디 역할을 해 줍니다. 하필이면 조은조 에는 이름이 똑같은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한 명은 공부는 물론, 무엇이든 야무지게 잘하는 ‘회장 조은조’이고, 다른 한 명은 뭔가 어리숙해 보이고 조금은 바보 같은 ‘전학생 조은조’입니다. 두 아이는 이름만 같을 뿐 처한 상황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이런 두 아이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한 권의 책 속에 앞과 뒤로 담았습니다. 독자 어린이들은 두 명의 주인공을 통해서,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서로 다름’에 대한 것을 실제로 책을 돌려가면서 읽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앞 [깡은조 편]
01_너 바보니?
02_촌뜨기 조은조
03_바보 같은 웃음 배시시
04_나는 그림 도둑이다
05_너는 정말 최고야

뒤 [순은조 편]
01_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멋진 아이
02_지각이다
03_이름을 바꾸고 싶다
04_우정이 가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