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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dajv 2024. 2. 26. 09:32


8.4 최근 <조커>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랑 그 영화를 대화의 화제로 종종 삼곤 하는데 영화 자체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많아 대화하는 게 여간 재밌는 게 아니다. 특히 작중의 모호한 연출은 다양한 해석을 낳는데, 결국 정답이라고 확신할 만한 게 없어 각자의 다양한 추측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전에 다른 영화 포스팅에서도 한 말이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해석을 자발적으로 하게 하고, 그 과정이 재밌다면 그 영화는 성공한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조커>는 성공한 작품이다. 이야기의 장르나 성향이 많이 다르지만 이번 <프리즘> 포스팅에 <조커>를 언급하는 이유는 두 작품이 비슷하면서도 결정적인 차이를 가졌기 때문이다. 누쿠이 도쿠로의 소설을 많이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이 사회파 추리소설이 아니란 점에서 참신하게 다가올 텐데 내 경우엔 꽤나 본격적인 추리소설이구나 싶어 간만에 뇌세포가 활발히 움직여졌다. 초등학생 교사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피해자의 주변 인물 4명이 아마추어 탐정으로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그럴싸하고 소름 돋는 결말을 내놓다가 끝이 나는 이 작품은 통상적인 추리소설이 그렇듯범인이 잡히는 결말이 아닌, 다소 파격적인 모호함을 대놓고 지향하고 있다. 범인 안 밝히기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나 <내가 그를 죽였다>와는 결이 좀 다른데 아무튼 이 작품도 독자의 참여를 상당히 유도하고 있다. 문제는이러한 유도에 호응해줄 독자가 얼마나 될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조커>의 경우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관건이지 사건의 시작과 끝은 명확한데 비해 누쿠이 도쿠로의 <프리즘>은 사건의 시작과 끝마저확실치 않아더욱 미궁 속을 헤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성향에 신선함을 느낄 독자도 있겠고 허무함을 느낄 독자도 있겠는데 나는 반반이다. <조커>가 그렇듯 어떤 추리, 어떤 범인이냐에 따라 사건의 양상이시시각각 바뀔 수 있다는 게 재밌었고 - 이 부분에서 작가의 장기가 잘 드러났다고 본다. 작가의 대표작 <우행록>에서 알 수 있듯 한 명의 인물에 대해 얘기할 때 사람마다 말이 다 다르다는 걸 누쿠이 도쿠로는 너무나 잘 안다. - 작가 후기에서 밝히듯 작가 자신이 느끼는 추리소설의 재미를 꾸준하고 충실하게 겨냥한 건 높이 살 만하다. 다만 결정적인 단점을 꼽자면 사건의 규모나 깊이가 다소 애매해 사건에 대해 추리하고 해결하고 싶다는 등장인물들의 열정을 독자들이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탐정들의 여정은 나름대로 개연성이 있으나 독자도 자발적으로 추리를 할 만큼 재미를 유발하는가 물으면 다시 말하지만 애매하다. <난반사>에서 그렇게 많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몰입도 있는 묘사를 선보였던 것에 비하면 이 작품에서의 인물 묘사는 평면적이었던 것도 걸리는 부분이다. 하긴 <난반사>는 <프리즘> 10년 뒤에 쓰여진 작품이고 심지어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니 비교하기는... 컨셉이나 구성 등이 신선했고 작가가 원했던 바도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다고 보나 사람마다 호불호는 갈릴 작품이다. 작가의 대표작에 비하면 미숙했던 시절에 나온 작품이지만 그만큼 작가의 패기가 많이담겨 있어 팬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여담이지만 난 이 작품에서의 사건의 내막이 그리 복잡하지 않을 듯하다. 오히려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이 자기 멋대로 뇌피셜을 펼치는 게 백미라면 백미겠지...
네 사람의 탐정이 바라본
피해자의 네 가지 모습, 네 가지 추리
2010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통곡 과 우행록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 누쿠이 도쿠로. 주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유명한 그의 신작 프리즘 은 한 인물의 죽음을 둘러싸고 네 명의 화자가 저마다 추리를 펼치는 형식의 본격 미스터리이다. 하나의 빛이 프리즘을 거치면서 여러 모습으로 보이는 것처럼 한 인물이, 혹은 한 사건이 여러 인물의 눈을 통해 각양각색으로 변주되는 모습은, 기존의 본격 미스터리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초등학교 여교사가 자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용의자는 동료 교사로 특정되고 사건은 금세 해결되는 듯 보였지만…….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증언에 따라 사건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추리는 성립과 붕괴를 거듭해나간다. 과연 그 진상은 무엇일까?


Scene 1 허식의 가면
Scene 2 가면의 이면
Scene 3 이면의 감정
Scene 4 감정의 허식
작가 후기

 

2017 에듀윌 강한 육군부사관 RNTC

2017 에듀윌 강한 육군부사관 RNTC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책들 열심히 비교해서 구매했어요다른 교재들보다 조금 난이도가 있어서 오히려 실전에 더 강할수 있을것같습니다. 책에 함께있는 스터디플래너 때문에 공부계획짜기도 너무 수월했어요.가장 큰 장점은 독학하기 쉽도록 해설이 자세하네요! 믿고 구매하는 에듀윌입니다!문제집을 살때 그리고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답지가 쉽게 분리되는 것이 정말 좋아요 분리안되는 교재들은 답지보기도 불편하고 칼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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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치는 엄마, 안아주는 엄마

최근에 읽은 육아 서적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이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주어서 좋았다. 저자의 육아법은 제목 그대로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다음과 같이 밝힌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은 야단치며 가르쳐야 한다 는 생각으로 육아를 해왔다. 정확히 말하면 자녀를 부모의 생각대로 키우려는 방식, 즉 자녀를 지배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육아법이었다. 그러나 보육교사로서 많은 아이들을 돌봐온 경험에 비추어보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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