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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무진김훈문학동네/2018.1.16.sanbaram <강산무진>의 여덟 편 단편소설 주인공의 직업이 제각각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화장>, <강산무진>, <언니의 폐경> 등의 대기업 임원, <뼈>의 대학교수, <배웅>의 택시기사, <항로표지>의 등대장, <고향의 그림자>의 선원과 형사, <머나먼 俗世>의 복서 등 다양한 직업군들과 사건을 통해 현재 우리의 일상을 조명하고 있다. 전문직업의 세계나 그들만이 쓰는 용어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를 각 단편소설에서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각 단편의 대부분 내용이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음직한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나이들어 가며 노년기에 접어드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뇌와 죽음을 앞둔 이들의 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서 현재 사회의 문제를 하나씩 짚어보게 된다. 특히 돈을 매개로 하여 가족이 엮어가는 여러 가지 현상들은 돈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배웅>의 주인공은 한 때 대기업에 납품하는 식품회사를 운영했었지만 IMF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택시운전사로 전락되어 사납금을 걱정하는 처지다. 회사운영을 할 때 경리직원이자 애인이었던 윤애를 다시 만나 공항으로 배웅을 나가는 그 남자가 하루 벌어들이는 수입을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그의 고단한 삶을 그대로 재현한다. <화장>에서는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아내의 육체 마지막 단계, 즉 죽음으로의 이행과정을 잘 보여준다. 본인 또한 전립선염으로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어 병원신세를 지는 노년기 삶의 변화를 겪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육체의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추은주를 생각한다. 그러나 아내의 장례를 치르는 와중에도 화장품 광고시안을 결정해야만 하는 주인공 자신의 삶을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항로표지>의 주인공 김철은 소라도 등대장으로 둘째가 태어나게 되자 섬을 떠나 육지의 삶을 선물하고 싶어 검정고시로 취득한 준교사 자격증으로 강원도 산골의 학교발령을 받게 되어 사표를 내고 섬을 떠나게 된다. 그 자리로 들어오는 송곤수는 잘나가는 전자회사 재무담당 이사였지만 회사의 도산으로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자기는 등대지기의 말단으로 일을 하게 되는 처지가 되었다. 각자 인생의 ‘폭우’앞에서 제 나름의 ‘항로표지’를 갈망하고 있는 두 사람에 대한 애잔한 이야기가 대비되며 전개된다. <뼈>는 지방대학 사학과 교수인 화자와 늙은 조교 오문수가 유적 발굴을 위해 기원사에 들러 그곳에서 풀을 뽑고 있던 속중 석정을 만나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유적발굴은 성과 없이 끝나고, 박사코스 8년차인 오문수는 학업을 그만두고 석정과 산림을 차리는 것으로 끝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속중의 첫인상에서 “피리를 불면서 AD4세기의 저쪽으로 흘러가던 돋을새김의 여자가 이쪽으로 돌아서서 돌을 박차고 뛰쳐나오는 환각(P.135)”을 느꼈다고 묘사해 놓은 대목이다. <고향의 그림자>의 주인공인 형사는 고향으로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범인 조동수를 체포하러 내려온다. 그가 전쟁 때 피난하여 어린 시절을 보낸 항구도시다. 요양원에 있는 중증치매환자 어머니를 만나지만 자식 얼굴을 잠시 기억해 낼뿐 이내 과거의 상상속 세상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결국 조동수의 늙은 어머니를 만나고 온 후 조동수를 놓아준 일로 4년 후 면직을 당해 택시운전을 하게 되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 <언니의 폐경>에서는 오십대에 이른 두 자매의 고독한 노년을 육체의 변화과정으로 상징화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돈의 행방은 그녀들의 고독한 실존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남편을 항공사고로 잃고 나온 돈을 시댁식구와 아들에게 빼앗긴 언니와, 젊은 여자와 바람난 남편의 요구에 의해 이혼하게 되는 동생 자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돈으로 계산되고, 그로 인해 허전한 마음을 새로운 애인을 만들어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 역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머나먼 속세>에서 주인공은 어렸을 때 거두어준 늙은 스님의 행자로 25년을 생활한다.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하여 마음속의 불화를 운동으로 풀던 어느 날 1급 지명수배자가 섬의 해망사에 주지스님을 찾아온다. 몸이 불편한 그를 뒷바라지 하며 속세로 하산하려는 마음을 굳힌 후 신고한다. 하산하여 프로 복서가 되어 챔피언에 도전하지만 경기에 지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강산무진>은 오십칠 세의 대기업 이사가 어느 날 갑자기 간암 판정을 받고 주변을 정리한 다음 치료차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에겐 이혼한 전처와 아들과 딸이 있다. 그들과의 금전관계를 하나씩 정리하는 것이 이 땅을 떠나기 전에 그가 마지막으로 한 일이다. 이 역시 삶의 흔적을 돈을 통해 정리한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조선후기 화가 이인문(1745-1821)의 산수화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에 나오는 어촌과 들, 강과 산에 기대어 살아가는 마을들이 길게 이어지는 것을 하나씩 작품화 한 것처럼,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노년기에 접어드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는 것이 <강산무진> 소설집이다. 그렇기에 유독 죽음이나 치명적인 노환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여럿이다. 인생을 정리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어떻게 처분하고 배분하느냐의 문제다. 여기에 실린 여덟 편의 작품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엿 볼 수 있다. 작가 김훈은 1948년 서울출생으로 자전거레이서 이며 소설가다. 장편소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흑산> 등 여러 권이 있으며, 산문집<자전거야행>, <라면을 끓이며>, <밥벌이의 지겨움> 등 여러 권이 있다.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수상작가인 김훈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첫 단편을 발표한 지 꼭 삼 년 만이다. 병들고 시들어가는 인간의 몸에 대한 섬뜩하리만큼 리얼한 묘사가 돋보였던 단편, 「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그는,「언니의 폐경」으로 다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여전히 소설가 로 불리길 수줍어하며 자신을 자전거레이서 라 불러달라 하지만, 이제 그는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 지 오년 만에 세 개의 문학상을 거머쥔 온전한 소설가 이다. 「화장」,「언니의 폐경」,「강산무진」등 총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배웅
화장
항로표지
뼈
고향의 그림자
언니의 폐경
머나먼 속세
강산무진
세속 도시의 네안데르탈인
해설/ 신수정(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지구의 자연
지구의 자연얼마 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과 같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 이상기후 등으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인간의 이기심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의 자연이 점점 죽어가고 있음을 자각하고 어느때보다도 더 많은 관심과 실천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은 지구의 생성부터, 대륙이동설, 계절 및 기후변화, 물의 여행, 식물 등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하여 좀 더 체계적이고 폭 넓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지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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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시간에서 자유로운 인생 1인 기업
돈과 시간에서 자유로운 인생 1인 기업마음이 심란하던차에 눈에 띄어 구입했다가, 최근에야 읽어보게 되었다.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책장을 덮으며(?) 드는 생각은 "그래서 어떻게?"라는 의문 뿐이었다.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일관되게 이책은 주장한다.1인 기업의 당위성과 1인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하다고.그러나, 그 방법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잘하거나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책 많이 읽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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