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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간된 대중음악비평 웹진 ‘가슴’이 모체인, 문화예술전문매체를 지향하는 ‘가슴네트워크’에서 지난 2007년 8월부터 경향신문에 총 50회에 걸쳐 연재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시리즈를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가슴네트워크가 기획․선정한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시리즈 중 첫 번째 기획물이고 이외에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인터뷰>’와 ‘한국의 인디레이블’이 출판되었다. 그동안 음악전문 잡지나 방송에서 프로듀서나 음악평론가의 개인적 선호도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1인 선정)음반들이 있었으나(예를 들어 ‘ㅇㅇㅇ가 뽑은 팝 발라드 20’이나 ㅇㅇㅇ誌 선정 가요앨범 50‘등) 이 책처럼 대중문화 전반에 종사하는 파워맨 52명들에게서 각기 200장 내로 음반추천을 받아 점수 가중치를 부여, 객관성을 기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선정, 수록함으로서 독자이며 동시에 대중음악 리스너들에게 신뢰를 부여받고 있다. 달리보면 대중가요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이 책과 같은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에서라도 대중음악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노력을 통해 100대 명반을 선정하고 후세에도 이를 소중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본다. 가슴네트워크에서 선정한 100여개의 음반들은 흘러간 과거에의 추억을 되새겨 주는 마치 나만의 일기장과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텍스트를 통해 찾아가는 독자들의 감성 충만했던 아련한 그 시절들, 나의 희노애락과 기꺼이 함께 해주었던 그 앨범, 노래, 가수들.. 때론 우리 형, 누나가 테이프 늘어지도록 듣던 그 노래, 사랑하던 그 가수가 이제는 우리 기억속에 아스라이 사라지는 과거를 붙들고싶은 소중한 인연이 되었고,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음반리뷰>을 통해 그 인연이 소중했음을 확인한다. 전문가들이 음반에 대한 평론을 발표할 때 인용되는 그루브, 디스토션, 기타리프, 론도양식 등의 용어들이 낯설다해서 소중했던 음반들이 우리의 감성과 함께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이 없다고 해서 우리가 그 어떤 앨범보다 아끼지만 소외된 것이 우리 가슴속 그 앨범, 가수에 대한 폄하는 절대 아닐 것이다. 이들이 선정한 앨범에 내가 아끼던 그 가수의 앨범이 있으면 좋은 것이고 설령 제외되었다 해도 그 앨범은 내 가슴속에 영원한 100대 명반 중 탑이기 때문일 것이다. 가슴네트워크는 100대 명반 선정을 통해 과거의 험난한 시대적 상황(1980년대 군사독재시절)에서 훨씬 더 주목할 만한, 기념비적인 앨범, 가수들이 나타났을 끊임없이 언급하고 그리워한다. 발라드, 헤비메탈, 락, 블루스, 퓨전재즈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시도하고 추구하는 음악인들이 10대 팬덤에 기반한, 대형 아이돌기획사의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 뻔한 외모와 퍼포먼스 위주의 어린 가수들로 인해 음악적 발전이나 재기발랄함 등이 잃어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고 비난한다. 하지만 이들도 언급하였듯이 노래만 잘부르는 가수들이 싱어송라이터에 비해 하수라고 한다면 이문세, 이소라의 가요계에 끼친 의미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고 아이돌의 폐해가 심각하다면 (가슴네트워크의 필진들도 극찬하는)아이돌의 위치에서 어느덧 뮤지션으로서의 삶을 훌륭히 지켜내고 있는 이상은은 또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현재 아이돌 기획사들의 음악이 아무리 기계음으로 떡칠하고 화려한 각선미, 꿀벅지와 새끈한 초콜릿 복근으로 이미지화 된다 해도 세대를 뛰어넘어 팬층을 넓혀가는 세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고 과연 지금 대중음악의 위기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음악에서의 편견만큼 치명적인 것이 없다는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지적처럼 음악평론가들은 아이돌 음악에 대해서는 100대 명반을 통해 선을 긋기 보다 대중가요의 조류중 하나로 인정하고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부활시키는데 가슴네트워크의 중요한 역할을 기대해 본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음반리뷰>, 텍스트를 통해 찾아가는 사춘기시절의 아련한 노래들, 밝아보이기만했던 나날이 어느덧 녹록치 않음을 알게해 준 20대, IMF를 힘겹게 이겨내고 어느덧 가요에의 관심이 나만의 감성을 울리는 음악보다 반복적이고 귀에 착착 감기는 위주의 후크송만을 찾는 것이 더 익숙해질때, 이 책이 다시금 과거와의 조우로 지친 심신에 작지만 큰 위로가 되어 줄 것이며 대중음악과의 인연은 영원할 것임을 믿는다.
2007년 8월부터 경향신문의 지면을 빌려서 문화예술전문매체&문화기획자그룹 ‘가슴네트워크’(http://www.gaseum.co.kr)가 기획&진행한 ‘가슴네트워크 선정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특집을 엮은 첫 번째 책.

기본적으로 대중음악에 대한 평가는 발표된 앨범(작품)으로부터 시작되고, 영미권과 일본의 음악매체에서는 매년 연말 ‘올해의 앨범’ 선정과 같은 작업을 한다. 이와 같이 ‘앨범에 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단순히 매체의 상업적인 기획을 넘어서서 대중음악사 기술 측면에서 보면 ‘평가를 통한 기록’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당대 평가’라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러한 경험과 전통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아직까지 대중음악에 대한 연구, 평론이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한국에서 그간 ‘명반선정 작업’이 드물었다면, 그건 대중음악에 대한 ‘비평문화’ 수준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음악산업이 정상적으로 발전한 나라들은 음악전문매체와 비평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음을 상기한다면, 한국의 대중음악은 ‘산업화 전 단계’ 수준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흥미성을 넘어서서 귀중한 ‘한국대중음악 사료’로 볼 수 있다. 또한 선정된 뮤지션들의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자료이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서 현재 한국의 중요한 대중음악 작가(아티스트)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음악이 대중음악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순위, 음반리뷰 / 필자

1. 들국화 [들국화] (1985/서라벌레코드) / 박준흠
2.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1987/서울음반) / 임진모
3. 김민기 [김민기] (1971/대도레코드) / 김창남
4. 어떤날 [1960 1965] (1986/서라벌레코드) / 김학선
5. 산울림 [산울림 1집] (1977/서라벌레코드) / 박은석
6. 산울림 [산울림 2집] (1978/서라벌레코드) / 박준흠
7. 신중현과 엽전들 [신중현과 엽전들] (1974/지구레코드) / 한상철
8. 한대수 [멀고먼 길] (1974/신세계레코드) / 최규성
9.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 [Deli spice] (1997/도레미레코드) / 김윤하
10. 이상은 [공무도하가] (1995/폴리그램) / 김현준

11. 어떤날 [어떤날 Ⅱ] (1989/서울음반) / 서정민갑
12. 사랑과 평화 [한동안 뜸 했었지] (1978/서라벌레코드) / 김영대
13. 김현식 [김현식 Ⅲ] (1986/동아기획) / 김학선
14. 시인과 촌장 [푸른 돛] (1986/서라벌레코드) / 김작가
15.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1997/킹레코드) / 박준흠
16. 이문세 [이문세 4] (1987/서라벌레코드) / 나도원
17. 김현철 [김현철 Vol.1] (1989/서라벌레코드) / 김윤하
18. 부활 [Rock Will Never Die] (1986/서울음반) / 황정
19. 한영애 [바라본다] (1988/동아기획) / 성우진
20. H2O [오늘 나는] (1993/로얄레코드) / 박준흠

21. 동물원 [동물원] (1988/서울음반) / 김학선
22. 봄여름가을겨울 [봄여름가을겨울] (1988/서라벌레코드) / 배영수
23. 유앤미 블루(U&Me Blue) [Cry... Our Wanna Be Nation!] (1996/LG미디어) / 황정
24. 서태지와 아이들 [서태지와 아이들] (1992/반도음반) / 김윤하
25. 김광석 [다시 부르기 2] (1995/킹레코드) / 박준흠
26. 노 브레인(No Brain) [청년폭도맹진가] (2000/문화사기단) / 김작가
27. 노이즈가든(Noizegarden) [Noizegarden] (1996/베이프로덕션) / 조원희
28. 작은거인 [작은거인 2집] (1981/오아시스레코드) / 송명하
29. 조용필 [조용필 1집] (1980/지구레코드) / 최민우
30. 서태지와 아이들 [서태지와 아이들 Ⅱ] (1993/반도음반) / 배순탁

31. 시인과 촌장 [숲] (1988/동아기획) / 이태훈
32. 시나위 [Heavy Metal Sinawe] (1986/서라벌레코드) / 박은석
33. 마그마(Magma) [Magma] (1981/힛트레코드) / 김학선
34. 언니네 이발관 [비둘기는 하늘의 쥐] (1996/석기시대) / 조원희
35. 듀스(Deux) [Force Deux] (1995/월드뮤직) / 김영대
36. 서태지와 아이들 [서태지와 아이들 Ⅳ] (1995/반도음반) / 김영대
37. 낯선 사람들 [낯선 사람들] (1993/하나뮤직) / 김윤하
38. 넥스트(N.EX.T) [The Return Of N.EX.T Part 1: The Being] (1994/대영AV) / 김경진
39. 조동진 [조동진] (1979/대도레코드) / 최규성
40. 전인권·허성욱 [1979-1987 추억 들국화] (1987/동아기획) / 김학선

41. 유앤미 블루(U&Me Blue) [Nothings Good Enough] (1994/나이세스) / 우승현
42. 신촌블루스 [신촌 Blues] (1988/지구레코드) / 박준흠
43. 동물원 [두 번째 노래모음] (1988/서울음반) / 나도원
44. 노래를 찾는 사람들 [노래를 찾는 사람들 1] (1984/서라벌레코드) / 염신규
45. 신촌블루스 [신촌블루스 Ⅱ] (1989/서라벌레코드) / 서준호
46. 조동익 [동경] (1994/킹레코드) / 김현준
47. 마이 앤트 매리(My Aunt Mary) [Just Pop] (2004/프레쉬엔터테인먼트) / 이태훈
48. 송골매 [송골매 2] (1982/지구레코드) / 김학선
49. 루시드 폴(Lucid Fall) [Lucid Fall] (2000/라디오뮤직) / 김윤하
50. 삐삐밴드 [문화혁명] (1995/디지탈미디어) / 성우진

50. 이문세 [이문세5] (1988/킹레코드) / 박준흠
52. 부활 [부활 Ⅱ: Remember] (1987/서울음반) / 나도원
53. 노래를 찾는 사람들 [노래를 찾는 사람들 2] (1989/서울음반) / 이영미
54. 봄여름가을겨울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1989/동아기획) / 문정호
55. 다섯손가락 [다섯손가락] (1985/서울음반) / 황정
56. 정태춘 [시인의 마을] (1978/서라벌레코드) / 한상철
57. 서태지와 아이들 [서태지와 아이들 III] (1994/반도음반) / 김경진
58. 김광석 [다시 부르기 1] (1993/서울음반) / 김작가
59. 못(MOT) [Non-Liner] (2004/바운스) / 김윤하
60.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 [Sound Renovates A Structure] (2003/옴니원) / 신승렬

61. 김수철 [김수철 1집] (1983/신세계음향) / 배순탁
62. 장필순 [Soony6] (2002/하나뮤직) / 서정민갑
63. 정태춘·박은옥 [92년 장마, 종로에서] (1993/삶의문화) / 우승현
64.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 [18일의 수요일] (1998/강아지문화예술) / 박준흠
65. DJ DOC [The Life... DOC Blues] (2000/디지털미디어) / 김학선
66.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일상다반사] (2000/폴리미디어) / 김윤하
67. 양?은 [양희은 고운노래 모음] (1971/유니버샬레코드) / 최규성
68. 언니네 이발관 [후일담] (1999/석기시대) / 문정호
69. 김두수 [자유혼] (2002/리버맨뮤직) / 최민우
69. 미선이 [Drifting] (1998/라디오뮤직) / 신승렬

71. 패닉(Panic) [Panic] (1995/신촌뮤직) / 김윤하
72. V.A. [우리 노래 전시회] (1984/서라벌레코드) / 김학선
73. 산울림 [산울림 3집] (1978/서라벌레코드) / 황정
74. 김광석 [김광석 네번째] (1994/킹레코드) / 이주엽
75. 크래쉬(Crash) [Endless Supply Of Pain] (1994/메탈포스) / 김학선
76. 조용필 [조용필 7집] (1985/지구레코드) / 염신규
77. DJ 소울스케이프(SoulScape) [180g Beats] (2000/MP) / 이세환
78. 안치환 [안치환 4집] (1995/킹레코드) / 박준흠
79. 강산에 [강산에 Vol.0] (1992/킹레코드) / 김창남
80. 정태춘 [아, 대한민국…] (1990/삶의문화) / 이영미

81. 가리온(Garion) [Garion] (2004/알레스뮤직) / 강일권
82. 한대수 [무한대] (1989/신세계음향) / 박준흠
83. 이정선 [30대] (1985/한국음반) / 서준호
84. 듀스(Deux) [Deuxism] (1993/지구레코드) / 강일권
85. 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 [올랭피오의 별] (2004/샤레이블) / 서정민갑
86. 이승열 [이날, 이때, 이즈음에...] (2003/플럭서스뮤직) / 배순탁
87. 이장혁 [이장혁 Vol.1] (2004/12몽키스) / 나도원
88. 빛과 소금 [빛과 소금 Vol.1] (1990/동아기획) / 김윤하
89. 패닉(Panic) [밑] (1996/신촌뮤직) / 류형규
90. 두 번째 달 [두 번째 달] (2005/트라이앵글) / 신승렬

91. 양희은 [1991] (1991/킹레코드) / 한상철
91. 클래지콰이 프로젝트(Clazziquai Project) [Instant Pig] (2004/플럭서스뮤직) / 배영수
93. 강산에 [나는 사춘기] (1994/킹레코드) / 김학선
93. 이소라 [눈썹달] (2004/T-Entertainment) / 김윤하
95. 전인권 [전인권] (1988/동아기획) / 서정민갑
96. 시나위 [Down And Up] (1987/오아시스레코드) / 성우진
97. W [Where The Story Ends] (2005/플럭서스뮤직) / 조원희
98.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 [Brown Eyes] (2001/갑엔터테인먼트) / 이세환
99. 이상은 [외롭고 웃긴 가게] (1997/킹레코드) / 문정호
100. 동서남북 [N.E.W.S] (1981/서라벌레코드) / 황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