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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에세이입니다. 사진과 글이 적당하게 어우러져서, 어떤 햇살 좋은 오후에 창가에서 차를 마시며 읽으면 좋을 법한 편안한 책입니다. 건축가인 저자는, 계단과 창, 대문과 지붕, 부엌과 탁자 등...집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 놓는데요. 건축의 눈에 보이는 요소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삶과 마음에 대해 읽을 수 있습니다.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건축과 공간의 가치, 삶의 진실함을따뜻한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보석 같은 이야기태어난 곳, 대구를 떠나지 않고 자신의 건축적 삶을 이어온 건축가 김현진이 쓴 에세이 진심의 공간: 나의 마음을 읽다 나의 삶을 그리다 . 저자가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안동, 고령, 속초, 해남, 제주 등 전국을 직접 발로 누비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늘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너무나 낯설어진 일상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가구 하나로 인생이 바뀐다는 식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전망 좋고 교통 편리한 곳에 집을 구해서 살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유형의 삶보다는,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무형의 삶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그 공간의 주인공인 사람을 새뜻한 글과 따뜻한 사진으로 톺아본다. 일상의 공간이 진심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텍스트적 건축은, 오래된 재료와 잘 설계된 공간, 정성스러운 디테일 등 일상의 공간 곳곳에 새겨져 있는 시(詩)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작가의 말문은 비대칭이다느린 계단창의 모순지붕의 사색물러난 대문책장과 독립심탁자의 초대부엌의 고독방과 죽음우리에게 공간이 필요한 이유책 속의 공간들